최경주의 도전... 우승은 오늘의 일이고 내일은 또 도전해야 한다
최경주의 도전... 우승은 오늘의 일이고 내일은 또 도전해야 한다
최 선수는 “늘 나는 비어 있는 잔이고, 그래서 그 잔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작가의 처지에서 본다면 결코 책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 어려운 우승을 하고서도 “우승은 오늘의 일이고 내일은 또 도전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인생이라는 미답의 경기에 도전을 해야 한다. 도전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화가 지석철의 프로골퍼 최경주 찬가' 중에서 (동아일보, 2007.6.23)
“우승은 오늘의 일이고 내일은 또 도전해야 한다.”
골프선수 최경주가 미국 PGA투어에서 우승을 한 직후 했다는 말입니다. 내일 또 '도전'하겠다는 그의 말대로, 최경주는 그후 지금까지 모두 5차례 PGA 우승컵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달초에는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비제이 싱 같은 유명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이들을 제치고 역전우승을 하기도 했지요.
최경주는 완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고향 백사장에서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다 낡은 골프채로 벙커샷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는 뭍으로 나온 뒤에도 연습장에 갈 돈이 없어서 지하 단칸방에서 골프채만 휘둘렀습니다. 그런 그의 잠자리 머리맡에 항상 놓여 있었던 잭 니클로스의 골프 교본.
최경주는 지난 6월4일 바로 그 잭 니클로스가 직접 주최한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타이거 우즈 등을 제치고 역전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니클로스는 마지막홀에서 최경주가 우승을 확정짓자 “자네가 우승했네”라고 악수를 청했고, 그는 “내 골프 인생은 당신의 책을 보고 시작됐다”라고 답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건 아니건, 최경주의 이런 '도전정신'은 배울만 합니다. 그가 니클로스의 골프교본을 보며 백사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던 섬소년에서, 니클로스가 주최한 PGA 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쥔 스타로 성장한 것은 바로 이런 도전정신 때문이었을 겁니다.
타이거 우즈처럼 천재성이 번뜩이는 사람도 멋지지만, 끊임 없이 자신과 싸우며 도전하고 뚝심있게 몰두하는 사람은 더욱 멋있습니다.
출처: 예병일의 경제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