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論3-경영-일반

10년만에 80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 이해하기

Today's Master 2007. 11. 12. 09:55
728x90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은 죽을 맛이다. 달러당 1,500원이던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지면 똑 같은 양의 물건을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은 30% 이상 감소한다.
채산성을 맞추려면 수출단가를 올려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현지 수입업자들은 거래를 끊고 중국이나 동남아 같은 나라에서 값싼 제품을 수입하려 들 것이다. 출혈수출을 하느냐, 시장을 잃느냐의 참담한 선택만 남게 된다.

환율은 개별 무역업자 차원을 넘어,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오르면 무엇보다 수출이 촉진돼 무역흑자가 늘어난다. 물론 흑자야 좋지만, 수입단가까지 함께 오르는 바람에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연결된다. 이 점에서 환율은 경기 및 인플레이션과도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둔화로 성장률이 낮아진다. 인플레도 잠잠해진다. 환율하락은 금리인상이나 재정긴축 같은 경기억제 효과를 갖는다.


이성철의 '2040 경제학 스트레칭' 중에서 (플루토북, 164p)

오래간만에 '환율'에 대해 한번 살펴보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연초만해도 920원대였던 환율이 지난달말 '마침내' 장중에서 800원대로 내려갔던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997년 8월 22일 이후 10년만의 일입니다. IMF를 겪은 이후에는 우리가 10년 동안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환율 상황인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가 튼튼해진 영향으로 원화의 가치가 강해져서라기 보다는, 미국의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우리가 정치,사회,군사적으로 강해져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아쉽지만 지금이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어쨋든 시장에서는 요즘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 환율이 906원선을 지키고는 있지만, 다시 800원대로 하락하리라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 급락에 대해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환율하락도 나쁜 면이 있으면 좋은 면도 있습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이 둔화되고 경제성장률도 낮아지지만, 인플레이션은 잠잠해집니다. 물가가 낮아지면 실질소득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늘어나고 경제성장률도 높아지지만 물가는 오르게 됩니다.

이런 거시적인 부분은 물론, 재테크 같은 우리의 생활에도 환율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에 자녀를 유학시키고 있는 아빠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반가울 것이고, 해외펀드에 미 달러화로 투자를 하면서 환헷지를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큰 손실을 입었을 겁니다. 달러약세-원자재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금이나 원자재 관련 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제법 큰 수익을 올렸겠지요.

최근 10년만에 800원대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 이런 저런 경로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환율의 움직임, 잘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출처: 예병일의 경제노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