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적장의 말을 믿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 이 말은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도요또미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를 속이고 난 다음에 한 말이다. 오사까성은 히데요리의 본진이었다. 3중의 인공 수로로 둘러쌓인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3중의 수로가 있는 한, 성을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이에야스가 특사를 보내 전투를 그만하고 앞으로는 평화롭게 지내자고 꼬드겼다. 세끼가하라 전투에서 패배를 맛본 후 끊임없는 전투에 신물이 난 히데요리가 이를 반겼다. "우리 서로 믿기로 했으니, 수로를 메워서 온 백성들에게 전쟁이 없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자. 우리 서로 힘을 합하여 수로를 메우자". 히데요리가 이를 수락했다. 이에야스 병력들이 대규모로 달려들어 밤새 내내 수로를 메웠다. 그리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