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의 성장과 유교
베트남은 세계에서 3위 안에 드는 쌀 수출국이다. 물론 기후와 지리적 이점으로 일 년에 이모작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조건을 가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쌀수출이 저조한 것을 볼 때 베트남 국민들이 매우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 고객을 위해 점원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나라는 베트남뿐이라고 한다.
또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더 뜨거운 교육열로 우수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15세 이상 문맹률이 5.6% 안팎이고, 대학입시 경쟁률은 우리나라보더 더 치열하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국가별 업무능력 평가에서 베트남은 1등을 차지했고,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지금도 모든 마을에 향약이 있어 어려움이 있을 때 상부상조하고,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의식이 강하다.
한창록 등의 '유교 아시아의 힘' 중에서 (예담, 148p)
베트남 경제가 뜨겁습니다. 계속되는 고도성장 속에서 외국자본들이 몰려들고 있고 증시도 활황세입니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베트남 펀드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베트남을 가본 것은 지난 1995년. 그 당시만 해도 지금의 활력 넘치는 베트남 경제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개도국에 비해 국민들이 근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발전을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눈길을 끕니다. 오래전 한국,대만 등 '아시아 4마리의 용'의 경제발전을 유교라는 키워드로 바라보았던 시각은 있었지만, 베트남에 대한 이런 설명을 보니 베트남 경제성장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해드립니다.
저자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 유일하게 지난 10년 동안 연 8%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의 기저에는 유교 문화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개 이슬람, 불교, 힌두교 문화권에 속합니다. 베트남도 불교 문화권이기는 하지만 유교적 특성이 매우 강하게 남아 있다고 합니다. 현장을 취재한 저자는 베트남이 우리나라보다 더 유교 문화의 색채가 강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뜨거운 교육열, 성실 근면한 국민성, 자기계발에 대한 높은 관심, 상부상조하는 전통... 베트남 현지의 모습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마치 1970년대의 한국을 묘사하는 듯한 표현들입니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에드윈 라이샤워가 쓴 '중국어 세계의 전망'이라는 책의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유교 문화권에 속하는 중국과 베트남이 큰 변화로 인해 경제 발전을 이룰 기회가 제공된다면 이 두 국가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주목해야 한다."
30여년 전인, 베트남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던 1973년에 쓴 이 글의 예측대로, 지금 중국과 베트남은 빠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베트남의 급부상에는 개혁개방 정책을 제대로 편 리더십 외에도, 그 기저에 유교 문화의 긍정적인 부분들이 힘이 되어준 면이 있어 보입니다.
중국과 베트남 경제를 이해하고 주목해야하는 우리로서는, 두 나라의 빠른 경제성장을 유교 문화의 힘으로 해석하는 이런 시각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유교에도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함께 존재합니다. 최신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표현대로 옛것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배우고 새롭게 발전시켜야할 겁니다.
출처: 예병일의 경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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