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1 1초의 차이에 목숨을 거는 1류의 길 한번은 황씨가 완두콩을 분류하는 '중책'을 맡았다. 물에 데칠 수 있도록 크기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누는 작업이다. 눈에 힘을 주고 콩을 고르던 황씨의 앞에 크기가 어중간한 콩이 등장했다. 크다고 보긴 작고, 중간이라 보기엔 크고…. 망설이던 그녀는 문제의 콩을 중간 콩 자리에 놓았다. 순간, 부(副)주방장의 불벼락이 떨어졌다. "아니, 그게 어떻게 중간 콩이야, 큰 콩이지! 눈깔은 어디다 팔아먹은 거야!" 파랗게 질린 황씨를 둘러싸고 있던 수십 명의 동기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며 격려했을까? 천만에. 그들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황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콩도 못 고르면서 엘 불리에 왔냐. 너 같은 건 빨리 나가야 해!" '스페인 최고 레스토랑 5개월 분투記' 중에서 (조선일보, 2008.3... 2008. 3.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