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과 경제 시나리오 연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콜금리 인상은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이뤄진 것으로, 금통위가 콜금리를 연속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금리가 연 5%대로 올라선 것은 것은 2001년 7월 이후 6년만이다.
'콜금리 인상..연 5.00%로 0.25%p 상향조정' 중에서 (연합뉴스, 2007.8.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동결'이 아니라 '두달 연속 인상' 결정이기에, 경제노트에서 정리하지 않고 지나갈 수가 없네요.
연 5.00%. 콜금리가 연 5%대로 올라선 것은 것은 2001년 7월 이후 6년만입니다. 그리고 금통위가 콜금리를 두달 연속 올린 것은 처음입니다.
콜금리는 2000년 10월 연5.25%까지 올랐었고, 2001년 7월 연 4.75%로 인하된 뒤 지금까지 계속 3~4%대에서 움직여왔습니다. 이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시장은 시중의 넘치는 돈을 바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것입니다.
이번주 월요일자(8월6일) 경제노트에서 '고민하는 금통위... 과잉유동성(돈)이냐 해외 신용경색이냐'를 제목으로 금리를 둘러싼 분위기를 전해드렸었습니다.
'인상론'과 '동결론'이 팽팽했었는데, 오늘 금통위원들이 결국 인상론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동결론의 가장 큰 근거이자 인상론자들을 조금 주춤거리게 했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대출채권)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어제 새벽의 미국의 정책금리 동결로 인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두번째 근거였던 서울증시 급락 가능성도 어제의 남북 정상회담 소식으로 희석되었습니다. 이에따라 금통위원들이 "과잉 유동성(돈)을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 한국은행 집행부 등 인상론의 의견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 집행부는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시중의 통화량 급증세를 잡기 위해 긴축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부동산과 증시 활황 등 자산가격의 거품우려도 머리를 짓눌렀을 겁니다. 사실 한은과 금통위는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여러번 받아왔습니다. 작년 8월 연 4.50%로 콜금리를 인상한 이후 지난 7월의 인상 전까지, 10개월 동안 주저주저하며 금리인상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입니다. 또 그 전인 2004~2005년에도 금통위가 '결단'을 내리지 못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될까. 일단 금통위는 회의 종료 직후 내놓은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금융완화의 정도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문장을 그대로 해석해보면, 금통위가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당분간 콜금리 추가 인상을 유보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총재가 "그동안 금통위가 콜금리 목표치를 많이 올렸고 시장금리와 은행 여수신 금리도 상당히 올라와 금융완화 정도가 크게 줄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금통위는 지난달에는 금리를 올린 직후 발표문에서 "인상조정된 콜금리는 여전히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표현, 금리 추가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앞으로 상황전개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해,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미국발 신용경색 문제가 악화되지 않고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 인상 또는 연초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자, 8월6일자 경제노트에서 "내가 금통위원이다"라는 생각으로 "나라면 이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것인가 내릴 것인가?"를 화두로 고민해보시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고민 결과, 금리인상을 맞추셨습니까? 아니면 동결을 예상해 틀리셨나요?
앞으로도 저와 함께 경제노트에서 이런 '경제 시나리오 연습'을 계속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훗날 경제와 관련해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내공'이 쌓일겁니다.
출처: 예병일의 경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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